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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학개론] 시간이 지날수록 내 것이 되어가는 가죽

열두 번째 취미, '가죽공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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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은 기자
기사입력 2021-07-22

(팝콘뉴스=강나은 기자) *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당연히 하고 싶은 일이며 누구에게나 당연히 필요한 일이겠죠. 하지만 취미를 묻는 말에 잠시 고민하게 된다면, 현재 내 삶에서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미일 겁니다. 만약 시간이 넉넉한데도 떠오르는 취미 하나 없다면, 새로운 취미에 맛들일 기회가 아닐까요?

 

▲ 시간이 흐를수록 부드러워 지는 가죽(사진=일로레더)  © 팝콘뉴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더 부드럽고, 아름다워지는 가죽. 하지만 내 마음에 드는 가죽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도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으며 그 가치가 변하지 않는 소재로 가죽만 한 것이 없다. 잊히지 않으면서도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면 가죽공예에 도전해봐야 한다. 

 


오래가고, 변치 않는 가죽을 길들이는 방법


 

가죽은 매력적인 소재임이 틀림없다. 어쩌면 인류가 가장 처음 자신의 옷을 지어 입을 때, 선택한 소재일 것이고, 앞으로도 인류의 미래에서 사라지지 않을 소재일 것이다. 가죽은 처음에는 차갑고, 다소 딱딱해 보이는 재질이지만 사람 손이 탈수록 따뜻하고, 부드럽게 바뀌어나간다. 긁히기도 하고, 조금은 색이 바래고, 땀과 유분에 반짝반짝해지면 비로소 가죽은 제 가치를 인정받는다. 

 

그뿐이랴. 한번 만들어놓으면 웬만해서는 해지지도, 찢어지는 일도 드무니 고급 소재로 손색이 없다. 하지만 그만큼 가죽을 무두질하고, 바느질하기는 힘이 든다. 마치 야생동물을 길들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처럼, 가죽 역시 내가 원하는 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힘과 땀, 노력이 들어간다. 

 

가죽공예는 유용성에서도 뛰어난 취미이다. 가죽으로 만드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많은 사람이 가지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고, 흔히 접할 수 있는 취미가 아니며 시간이 오래 걸리기에 선물 받았을 때의 감동도 크다. 

 

초보자의 경우에는 가죽 팔찌부터 시작해 실력이 쌓이면 카드지갑, 지갑, 가방, 앞치마 등을 직접 만들어내기도 한다. 가방을 만들려고 한다면, 몇 달이 걸리는 작업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한 번 만들어두면, 어떤 값비싼 가방보다도 강한 애착이 생겨나는 것은 물론, 어떤 브랜드에서도 찾기 어려웠던 내가 원하는 색깔과 모양, 크기로 만들어낼 수 있어 가죽 공방에 꾸준히 다니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가방에 도전해보곤 한다.  

 

▲ 단단하게 고정해야 하는 가죽 바느질(사진=일로레더)  © 팝콘뉴스


절대 풀리지 않는 가죽 바느질을 위해 


 

가죽 바느질은 일반적인 천 바느질과 달리 가죽에만 사용하는 실과 바늘을 이용해야 한다. 일반적인 바늘과 실로 바느질을 하면, 거센 가죽으로 인해 부러지거나 뜯어지기 십상이다. 바느질 방법도 조금 다르다. 명품 브랜드마다 브랜드만의 가죽 바느질 방법이 있을 정도로 바느질 방법은 다양하지만, 모두 한 가지만을 생각한다. 단단할 것. 혹여나 바느질한 실 한 올이 뜯어진다 해도 바느질이 절대 풀리는 일이 없도록 실과 바늘은 부지런히 가죽 한 쌍을 오가며 엮어야 한다. 

 

가죽을 바느질하기 위해서는 실과 바늘 외에도 가죽에 구멍을 뚫는 역할을 하는 목타, 가죽 단면을 마감하거나 코팅할 수 있는 마감재 등도 필요하다. 바늘만으로는 두꺼운 가죽을 뚫을 수 없기에 일단 목타를 이용해 바늘구멍을 뚫어야 하고, 혹여 가죽 단면에 습기가 먹거나 물이 닿으면 가죽이 쉽게 상하기 때문에 단면을 코팅해야 한다. 

 

가죽공예는 높은 집중력을 요한다. 바느질 방식이 기존의 천 바느질과 달라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복잡하다고 여겨질 수 있으니, 바느질하면서 수다를 떠는 일도 쉽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이렇게 높은 집중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잡념을 없애고, 지각능력을 높이는 데에 더 큰 도움이 된다. 

 

▲ 가죽으로 만든 카드지갑(사진=일로레더)  © 팝콘뉴스


가죽 키트로 가볍게 집에서 즐기는 가죽공예


 

노인복지관에서 가죽공예를 가르치고 있는 김영인 강사는 가죽공예가 '힐링'이라는 표현에 딱 들어맞는다고 말한다. 

 

"나이 들수록 온전히 하나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 없는데, 가죽은 낯설고, 처음에는 쉽지 않은 만큼 집중도를 굉장히 높여주거든요. 그래서 어르신들이 '힐링'이라고 많이들 말씀하세요. 게다가 오히려 젊은 층보다 가죽공예를 배우시는 속도가 빠르신데, 아마 바느질 방법은 조금 다르더라도 바느질 자체가 익숙하셔서 그런 듯해요. 잠깐만 가르쳐드려도 금세 감으로 익히시더라고요."

 

미혼모 시설에서도 이와 같은 '휴식 같은 시간'이 이어진다. 특히 가죽으로 만들 수 있는 액세서리와 지갑류에 관심이 많아 수강생 모두 강의에 적극적이다. 게다가 미혼모와 어르신들 모두에게 가죽 공예는 쉽게 접할 수 있는 취미가 아니어서 그런지 더 큰 관심을 얻는다.

 

"다들 가죽공예가 해보고 싶어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시고, 도구나 재료가 많이 필요하다 보니 부담스러워서 못 해보신 분들이 많더라고요."

 

이처럼 가죽공예를 가볍게 시작해보고 싶은 이들을 위해 김영인 강사는 가죽공예 키트를 추천한다. 시중에서도 구할 수 있는 가죽공예 키트는 집에서 간단하게 가죽공예를 체험해볼 수 있도록 간단한 재료와 도구가 들어있다. 예를 들어 재단과 구멍이 뚫려있는 키트를 선택한다면, 두 시간 정도를 투자했을 때 카드지갑 하나를 뚝딱 완성할 수 있다. 당장 공방을 다니며 배우기 어렵거나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강의가 부담스럽다면, 이를 통해 가죽공예에 대한 자신의 관심도를 알아볼 수 있다. 물론 키트를 통해서 깊이 있는 실력을 쌓기는 어려우니 키트를 완성한 뒤에도 가죽공예를 계속 배우고 싶다면 공방을 찾아 심화학습에 나서야 한다. 

 

혼자서 키트를 활용해 가죽공예를 시작한다면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가죽공예는 위험한 도구를 자주 사용하기 때문에 도구 사용법을 확실히 익히고, 도구를 사용할 때도 주의해야 한다. 

 

가죽을 다루고, 가죽 제품을 만들며 우리는 참을성에 대해, 그리고 인내심의 달콤한 열매에 대해 느끼며 가죽에 서서히 빠져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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