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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학개론]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아홉 번째 취미, '비즈공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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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은 기자
기사입력 2021-07-01

▲ 비즈로 만든 팔찌(사진=송은영 강사)  © 팝콘뉴스


(팝콘뉴스=강나은 기자) *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당연히 하고 싶은 일이며 누구에게나 당연히 필요한 일이겠죠. 하지만 취미를 묻는 말에 잠시 고민하게 된다면, 현재 내 삶에서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미일 겁니다. 만약 시간이 넉넉한데도 떠오르는 취미 하나 없다면, 새로운 취미에 맛들일 기회가 아닐까요?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던가. 속담의 의미처럼 수많은 반짝이는 비즈 구슬을 엮어야 액세서리가 된다. 그리고 이 비즈 구슬을 어떻게 엮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작품이 만들어진다. 내가 원하는 색과 원하는 모양, 원하는 길이대로 만들 수 있는 나만의 액세서리를 가장 쉽게 만드는 방법, 바로 비즈공예다. 

 


비즈 구슬을 채우며 느낀 교훈


 

비즈 구슬이 쌓인 통 위로 손을 집어넣어 몇 알의 비즈를 꺼낸다. 오늘 만들 액세서리를 생각하며 하나하나 구슬을 잡아 얇고 긴 줄 위로 미끄러뜨린다. 굴러가듯 미끄러지는 구슬은 가장 안쪽부터 서서히 그 모습을 채운다. 

 

처음에 몇 알의 비즈를 넣는다고 해서 완성된 모습의 액세서리가 떠오르지는 않는다. 이 몇 알의 비즈가 일부분이 돼 포인트가 되는 중심부를 받쳐줄 수도 있고, 계속해서 같은 모습으로 반복할 수도 있다. 그러니 어느 한 부분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반복되는 패턴을 원한다면, 전체 길이와 반복되는 구간의 길이를 계산하고, 이에 맞춰 정확한 개수대로 이를 넣어야 하고, 반복되지 않더라도 원하는 길이만큼만 일정 비즈를 넣어야 하니 집중력이 흐트러져서는 안 된다. 

 

그런데도 실패했다면? 다행히 실패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끝맺음 전까지는 언제든 꿰었던 비즈를 빼서 다시 제대로 채워 넣으면 되니까. 이 과정에서 지치지만 않으면 된다. 

 

그래서 초보자가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비즈공예는 반지다. 많지 않은 비즈를 꿰어도 금세 완성되는 반지로 인내력을 기르고, 흥미를 느낄 수 있다. 반지를 너무나도 쉽게 완성했다면, 팔찌, 목걸이, 마스크 스트랩 등으로 그 길이를 점차 늘려나가면 된다.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낀 삶의 교훈은 모두 비즈공예에 담겨있는지도 모른다. 어떤 시간도 소홀히 하지 말 것, 하지만 실패는 두려워하지 말고 다시 도전할 것. 마지막으로 작은 것에서 성취감을 느끼며 더 큰 꿈을 향해 다가갈 것. 

 

▲ 나만의 개성이 담긴 액세서리를 만들 수 있다.(사진=송은영 강사)  © 팝콘뉴스

 


내가 직접 만든, 나만의 액세서리


 

시중에 나와 있는 어떤 액세서리와도 다른 나만의 매력을 담은 액세서리를 만들기 위해 비즈공예를 택하는 이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누가 봐도 심플한 모양을 원한다면, 작은 비즈를 하나의 색으로 꾸며도 좋다. 언뜻 보기에는 밋밋해 보여도 수수한 액세서리를 찾아 헤매던 이들이라면 만드는 편이 더 쉬울지 모른다. 

 

화려한 모양을 원한다면, 상상한 모양이 무엇이든 비즈공예로 만들 수 있다. 원하는 색을 모두 써서 다채롭게 꾸미기도 가능하다. 그뿐이랴. 원하는 큼지막한 펜던트를 골라 작은 비즈들 가운데 넣어 포인트로 줄 수도 있고, 큰 구슬만 사용해서 둔탁하면서도 보헤미안 분위기가 나는 액세서리를 만들어도 좋다. 

 

만드는 과정도 복잡하지 않고 들어가는 재료도 많지 않다. 비즈, 낚싯줄이나 우레탄줄, 가위, 집게 정도만 있어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 또한 많은 공간이 필요하지 않아 좁은 테이블만 있어도 충분하다. 

 

비즈공예에 있어서 유일하게 주의할 점은 마감을 꼼꼼히 해야 한다는 것. 마감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애써 완성한 액세서리가 착용하자마자 풀려버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레탄 줄을 묶어 마감한다고 하면, 한 번만 묶는 것이 아니라 두세 번을 묶은 뒤 순간접착제까지 바르면 더욱더 튼튼해진다. 혹은 줄이 고정 볼을 마주 보고 교차하게 만들고, 줄이 다시 고정 볼을 되감아서 나오게끔 눌러주면 더 튼튼하다. 

 

▲ 비즈공예 강의(사진=송은영 강사)  © 팝콘뉴스

 


성취감을 고취하는 비즈공예의 매력


 

아름다운공예사랑공방 송은영 강사는 광주공원노인복지관 등에서 어르신이나 장애인을 대상으로 비즈공예 강의를 하며 대상자들이 자신의 손으로 직접 만든 액세서리를 착용하며 즐거움을 느끼는 모습에 많은 감동을 받곤 한다. 

 

"비즈공예는 어떤 규칙을 가지고 비즈 구슬을 끼울 수도 있고, 규칙 없이 마음이 끌리는 대로 비즈 구슬을 껴도 완성되기 때문에 어르신들이나 장애인 역시 성취감을 느끼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단체로 공방에서 수업을 받았던 장애 학생도 그때의 작업이 기억에 남아 이후에도 비즈 공방을 찾아 비즈공예를 지속하기도 할 만큼 비즈공예에 푹 빠지는 일도 자주 일어난다. 

 

자신만의 무언가를 만들고, 자신을 표현하는데 이를 쓸 수 있다는 매력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비즈공예에 빠지곤 한다. 

 

코로나19로 밖으로 나가기도 어려운 요즘, 간단하면서도 즐거운 취미를 찾고 있다면 비즈공예는 어떨까? 집중력과 미적 감각을 발휘해 인내심을 갖고 무언가를 만들어보는 재미에 집 안에 머물러 있다는 지루함을 날려버릴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더해 평소에 고마웠던 이들을 떠올리며 그 사람에게 필요한 비즈 액세서리를 만들어 선물해보자. 한동안 직접 얼굴을 마주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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