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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학개론] 따뜻한 물에 향기 한 스푼

네 번째 취미, '아로마 입욕제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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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은 기자
기사입력 2021-05-27

▲ 아로마 입욕제 만들기(사진=호호캔들 앤 솝)  © 팝콘뉴스


(팝콘뉴스=강나은 기자) *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당연히 하고 싶은 일이며 누구에게나 당연히 필요한 일이겠죠. 하지만 취미를 묻는 말에 잠시 고민하게 된다면, 현재 내 삶에서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미일 겁니다. 만약 시간이 넉넉한데도 떠오르는 취미 하나 없다면, 새로운 취미에 맛들일 기회가 아닐까요?

 

한때는 거품 목욕을 한다는 것이, 입욕제를 쓴다는 것이 고급스러움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입욕제가 대중화되면서 입욕제는 부유함 대신 '힐링'이라는 수식어를 얻게 되었다. 은은한 향기로 온몸에 하루 내 쌓인 긴장을 풀어주고, 조용히 생각에 잠기게 할 만한 나만의 입욕제를 만들어 보자. 

 


나만의 향을 찾아가는 여정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이들이 내면의 불안감과 우울감을 다스리지 못하고 있다. 불안감이 극심해지면 정신건강은 물론, 신체 건강도 악화할 수 있으며, 장기화할 경우 치매 등의 질병에 걸릴 위험을 높인다. 따라서 불안감과 우울감을 줄일 수 있는 특효약이 필요하다. 

 

불안감과 우울감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의 하나가 아로마다. 아로마(aroma)란 향기 혹은 방향을 뜻하지만, 주로 사람에게 이로운 식물의 향기, 또 이 향기를 내도록 만든 물질을 뜻한다. 후각은 우리 몸에서 가장 예민한 감각인 동시에, 가장 오래 기억할 수 있는 감각이다. 흐릿한 기억을 머릿속 깊은 곳에서 꺼내게 만드는 것 역시 향기이다. 

 

그렇다면, 자신을 가장 평온하게 만드는 향을 생각해보자. 누군가에게는 그 향기가 사랑하는 사람의 향수일 수도 있고, 햇빛에 바싹 마른 수건 냄새일 수도 있다.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농익은 과일 향일지도 모른다. 세상에 많은 향이 있고, 그 향과 똑같은 향을 낼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비슷한 향을 추천받을 수는 있을 것이다. 기억 속 뚜렷하게 떠오르는 향이 없다면, 다양한 향을 감상하며 내 감각대로 향을 섞어 봐도 좋다. 

 

향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한 효과를 따라 아로마 향기를 선택해도 좋다.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라벤더를 추천한다. 라벤더는 피부 안정을 위해 화장품에도 많이 사용되지만, 잠 못 드는 이들을 위해 자장가를 불러주기도 한다. 임산부들이나 어린아이, 혹은 유난히 향에 예민한 이들에게도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는 향인 만큼 선물용으로도 좋다. 

 

활력을 얻고 싶거나 기분전환이 필요할 때는 레몬, 오렌지 등 시트러스 계열의 향기가 도움이 된다. 가볍고, 상큼한 향에 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면서 상쾌한 기분이 든다. 사계절 중 특히 여름에 주목받는 향이기도 하니, 이번 여름에 시트러스 향으로 기분을 내봐도 좋다. 

 

▲ 아로마 입욕제 만들기 클래스(사진=호호캔들 앤 솝)  © 팝콘뉴스

 


긴장은 낮추고, 기분은 높여줄 입욕제 만들기


 

호호캔들 이상숙 강사는 아로마 향기를 맡을 때 어떤 기분이 들고, 어떻게 활용하고 싶은지 수강생과 많은 대화를 통해 원하는 향을 끌어낸다. 

 

"직접 아로마 오일을 넣어 각종 생활제품을 만들면 기존의 화학제품보다 피부 자극이 덜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고요. 원하는 향을 넣어 만들기 때문에 제품을 사용할 때마다 기분 전환을 할 수 있어서 더욱더 좋습니다."

 

특히 아이나 어르신, 임산부의 경우 아로마 오일을 이용해 만든 제품을 이용한다면, 자극을 최소화할 수 있어 더욱 좋다. 

 

아로마 오일을 활용해 스킨 등의 화장품부터 시작해 캔들, 주방세제까지 다양한 실생활용품을 만들어볼 수 있지만, 이번에는 힐링에 가장 좋은 입욕제를 만들어보자. 입욕제는 가루류로만 조합해서 만들 수도 있고, 입욕소금, 베스 밤 형태로도 만들 수 있다. 입욕소금을 만들 때는 입욕소금에 에탄올 혹은 정제수를 묻힌 뒤, 아로마 오일을 용량에 따라 첨가한다. 여기에 베이킹소다와 구연산, 옥수수 전분 등을 더해 반구 틀에 넣으면 베스 밤이 만들어진다. 이때 원하는 색을 낼 수도 있으니 향기와 어울리는 색을 고민해보는 것도 입욕제를 만드는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방법 중 하나다. 

 

입욕제는 족욕이나 반신욕을 할 경우에도 사용할 수 있지만, 입자가 고울 경우에는 세안용으로도 풀어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30분 이상 몸을 담그는 것은 모공 확장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할 것. 15분 전후로 목욕을 즐기는 것이 혈액순환과 피로회복에 가장 좋다. 

 

또한, 피부트러블이 심하거나 향에 민감한 이들, 임신 초기 임산부에게는 아로마 오일이 들어간 어떤 제품도 추천하지 않는다. 두드러기부터 시작해 심한 경우 발작 증세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부작용이 걱정된다면, 팔꿈치 안쪽이나 목 주위의 연약한 피부에 먼저 사용해보고, 별다른 반응이 없는지 지켜보고 안전하게 사용하자. 

 

▲ 아로마 입욕제 재료들(사진=호호캔들 앤 솝)  © 팝콘뉴스

 


오늘 하루 고생한 나를 위해 입욕제 한 스푼


 

욕조에 기분 좋은 향이 녹아든 따뜻한 물을 받아놓고, 다리부터 서서히 몸을 담근다. 오늘 하루 나를 괴롭혔던 일들도, 내일 해야 할 일들도 모두 물속에 잠기게 두자. 지금은 이 향기와 따뜻한 온도로 찰랑거리는 물만이 중요하니까. 

 

그렇게 5분, 10분이 지나가자 스트레스로 다가온 기억이 아닌 기분 좋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내가 이 향기를 좋아하기 시작했던 이유, 이 향기를 낼 입욕제를 만들던 순간이 스쳐 지나가고, 그 덕분에 내가 이렇게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의 여유가 깃들자, 오늘 나를 지치게 했던 일들도, 내일 나를 두렵게 했던 일들도 별일 아닐 것만 같다. 

 

유독 불안감과 우울감이 심해질 때면, 우리의 몸은 한없이 무거워진다. 마음 같아서는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누워서 휴식을 취하고 싶지만, 그것은 오히려 불안감과 우울감이 우리를 좀먹게 하는 일이다. 이럴 때 입욕제를 이용해 반신욕을 한다면, 불안했던 과거도, 우울한 미래도 더는 우리를 괴롭히지 못할 것이다. 때로는 입욕제 한 스푼이 어떤 다른 위로보다도 효과적인 영양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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