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뉴스=최선실 기자) [편집자 주: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때로는 지친 마음에 위로를 주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문화생활이다. 문화생활은 사치가 아니라, 우리의 마음에 진한 여운을 남긴다. [슬기로운 문화생활]에서는 우리나라의 연극·영화·공연·축제·음악·미술·여행·책 등을 다채롭게 소개하고자 한다.

파주 프로방스 마을 (사진=네이버 블로그) ©팝콘뉴스
파주 프로방스 마을 (사진=네이버 블로그) ©팝콘뉴스

봄을 맞이하면서 여행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 많다. 여행이라는 두 단어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여행을 간다고 멀리 떠날 필요는 없다. 서울 근교에도 멋진 여행지가 많다. 지금부터 봄에 갈만한 서울 근교 여행지 세 곳을 소개한다.

 

봄에 갈만한 서울 근교 여행지 - ‘용인 한국 민속촌’

100만 인구를 자랑하는 용인시는 경기에서 가장 큰 도시 중 하나다. 용인시는 에버랜드 외에 한국 민속촌이 유명하다. 한국 민속촌은 국내 최대 규모의 민속촌으로, 각 지방의 실제 가옥을 이전 및 복원하여 조성한 조선 시대 촌락이다.

한국 민속촌은 대장금(2003년), 왕과 나(2007년), 성균관 스캔들(2010년), 뿌리깊은 나무(2011년), 무사 백동수(2011년), 해를 품은 달(2012년) 등 인기 사극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은 조선 후기 지방별로 특색을 갖춘 농가와 민가를 비롯해 서원, 서당, 관아, 한약방, 대장간, 유기 공방, 99칸 양반가 등이 원래 모습 그대로 재현돼 있다.

조선시대로의 여행은 돌탑에 소원이 적힌 종이를 끼우는 것으로 시작된다. 마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는 건 효자문이다. 효자 이덕규의 효행을 기리기 위해 효자문이 세워졌는데, 좋은 본보기로 삼고자 일부러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 두었다 한다.

한국 민속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 중 하나인 양반가는 1861년 수원성 안에 있던 건물을 그대로 옮겨온 것이다. 양반가에는 솟을대문, 바깥사랑, 줄행랑, 안행랑, 안사랑, 내당, 초당 등 유교를 숭배하던 상류층의 전형적인 살림 공간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양반집 마당에서는 하루 두 차례(매일 오후 12시와 4시) 전통 혼례가 재현된다. 혼례가 끝나면 신부가 가마를 타고 시댁으로 가는 퍼레이드도 볼 수 있다.

관아 역시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인기 장소다. 정문 입구 옆으로 경사로가 설치돼 있어 관아를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다. 관아에서는 사또, 곤장 맞기나 주리 틀기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또한 포졸들이 썼던 모자와 창도 볼 수 있다.

한국 민속촌에는 먹거리도 풍성하다. 먹거리의 요지인 장터에는 바삭한 파전과 동동주 등 다양한 음식들이 준비돼 있다. 이곳을 구경하다 잠시 한숨을 돌리고 동동주를 들이켜고 나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다.

한국 민속촌은 구석구석 재미가 넘치는 여행지다. 민가 사이사이 심어진 채소, 맨드라미, 채송화, 박 덩굴, 오리 가족과 잉어떼가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든다. 여기에 전시관 관람, 탈 만들기나 염색 체험까지 즐기다 보면 하루가 금세 지나간다.

주소: 경기 용인시 기흥구 민속촌로 90 한국민속촌

운영시간: 매일 10시-18시 30분

 

봄에 갈만한 서울 근교 여행지 - ‘파주 프로방스 마을’  

파주 프로방스 마을에 가면 1996년 품격 높은 프랑스 레스토랑, 아름다운 정원과 이야기가 있는 벽화, 야간 조명, 유럽풍 베이커리와 카페, 이탈리안 레스토랑, 한국적인 음식 등 전 세계 음식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트렌드를 선도하는 음식, 패션, 생활용품, 체험 시설 등 삶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어진 테마형 마을이다. 프로방스 마을에서는 브런치, 베이커리, 한국 음식, 이탈리안 음식 등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소품숍, 생활용품, 식음 매장, 유럽 전통의상 대여 등 각각의 마을들이 모여 독립된 개체로 뛰어난 창의력을 발휘하여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프로방스 마을은 온실 및 야외 정원을 조성해 꽃과 물이 공존하는 휴식공간을 제공하여 방문객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더 나아가 다양한 축제 등을 기획하여 사계절 내내 방문객에게 다양한 문화 공연과 새로운 체험, 참신한 이벤트를 제공하고 있다. 남프랑스의 감성을 재현한 프로방스 마을은 다양한 세계 먹거리, 남프랑스의 목가적 조경이 조화를 이룬 상권으로 야경이 특히 아름답다.

주소: 경기 파주시 탄현면 새오리로 6

운영시간: 매일 10시-22시

 

봄에 갈만한 서울 근교 여행지 - ‘이천 도자예술마을’  

서울 근교 중 뭔가 색다르고 독특한 것을 찾고 있다면 도자기로 유명한 경기도 이천이 딱이다. 이천에는 도자예술마을이 있다. 이곳은 다양한 예술과 기술이 모여 만든 마을로, 2010년 유네스코로부터 창의도시 공예와 민속 예술 분야로 선정됐다.

이천시는 2018년 도자예술 특구를 조성한 후, 이곳 도자예술마을(구 예스파크)을 개관했다. 도자예술마을은 국내 최대 규모의 예술인 마을로 별 마을, 사부작길1, 사부작길2, 가마 마을, 화랑 마을, 카페 마을 등 총 6개의 마을이 모여 있다. 예술인 마을답게 공예 공방 300여 곳, 작가 500여 명이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이곳에서는 도자기를 중심으로 유리, 옻칠, 목공예, 섬유 공예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가 각기 다른 공방에서 수준 높은 창작품을 선보인다.

도자예술마을은 온종일 돌아다녀도 마을 전체를 모두 살피기 힘들 정도로 규모가 방대하다. 그럴 땐 마을 입구 로터리를 지나 식당가에 있는 전기 이륜차, 전동 킥보드 대여소에서 마음에 드는 이동수단을 빌려 곳곳을 다니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공방에서는 공예품 제작과 전시 판매는 물론 연중 수시로 열리는 마을 행사와 플리마켓, 버스킹 공연, 예술인 기획 전시 등 다양한 예술 체험과 볼거리를 제공한다. 발길 닿는 대로, 마음 끌리는 대로 들어가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공방에서 작가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도자 체험을 할 수도 있다. 독특한 건축물을 구경하는 재미도 흥미롭다. 이곳은 SNS에서 인기를 끄는 명소가 됐다. 마을 끝자락의 카페 거리는 마을을 산책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져 운치 있고 평화롭다.

주소: 경기 이천시 신둔면 도자예술로62번길 123

운영시간: 매일 10시-18시 [팝콘뉴스]

저작권자 © 팝콘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