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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家어때] 영화관, 임차료도 '버겁다'..."영업 중단도 한계, 정책적 지원 절실"

일일 최저 관객 경신...희망퇴직, 영업 중단에도 여전히 어려움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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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혁 기자
기사입력 2021-01-14

▲ 코로나19 이후 한산해진 멀티플렉스 영화관 전경(사진-뉴시스)  © 팝콘뉴스


(팝콘뉴스=정찬혁 기자) 코로나19로 관객이 급감한 극장이 임차료를 내지 못하고 일부 영업을 중단하는 등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

 

극장의 위기는 자칫 영화산업의 붕괴로도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경영 악화를 겪는 국내 주요 멀티플렉스는 임대료 인하나 세금 감면, 운영시간 조정 등 정부의 정책 방안을 촉구하고 나섰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1일 극장을 찾은 일일 관객 수는 1만 77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4년 통합전산망 집계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저 수치다.

 

지난 5일 1만 4518명으로 최저 기록을 경신한 후 일주일도 안 돼 다시 최저 기록을 세웠다. 

 

영진위가 지난달 발표한 '코로나19 충격: 2020년 한국 영화산업 가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극장 매출액은 4980억 원으로 집계됐다.

 

12월 매출액 추정치 123억 원을 더한 2020년 극장 총매출액은 전년 대비 1조 4037억 원(73.3%) 감소한 5103억 원으로 추정된다.

 

극장, 디지털 온라인 매출 등을 포함한 2020년 전체 매출은 약 9132억 원으로 1조 원을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진위가 영화산업 매출을 산출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한 해 매출액이 1조 원을 밑도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 2020년 한국 영화산업 주요 부문 매출 추산(사진-영화진흥위원회)  © 팝콘뉴스


영진위가 실시한 코로나19로 인한 현장 피해 실태조사에 따르면 제작 중단이나 개봉 준비 연기 등으로 인한 제작 현장 총 피해 규모는 329억 원에 달했다.

 

극장 매출을 좌우하는 기대작이 연이어 개봉을 취소하고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까지 겹치면서 극장은 직격타를 맞았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극장들은 인원 감축과 임금 삭감, 상영관 축소, 영화 관람료 인상 등 비용 절감을 위한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부담이 큰 임대료 문제가 누적돼 감당하기 힘든 수준에 이르렀다.

 

CJ CGV는 지난해 두 차례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등 위기를 겪자, 영업 중단과 희망퇴직 등으로 손실을 줄이고 재무건전성 개선에 힘을 쓰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CJ그룹으로부터 2000억 원을 신종자본대출 방식으로 조달했다. 

 

적자가 커지는 가운데 지난해 전국 8개 직영점이 운영을 중단했고, 새해에는 4개 위탁점이 추가로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 CGV해운대점 임시 휴업 안내(사진-CGV 홈페이지)  © 팝콘뉴스


안동점은 무기한으로 영업을 중단하고 청주성안길 지점은 2월까지, 대구칠곡, 해운대점은 이달 말까지 영업을 중단한다. 

 

CGV는 3년 이내에 전국 직영점 119개 중 45∼40개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임차료 지급에도 차질이 생겼다. CGV 관계자는 "현재 극장 객석률이 1~2% 수준까지도 나온다. 한 상영관에 관객이 한 두 명 오는 셈이다. 지난해 직영점 8곳의 운영도 중단했다. 영화관 운영은 보통 임차 계약을 15~20년 단위로 하기때문에 계약 해지도 쉽지 않고 운영할수록 적자라 어려움이 많다"라고 밝혔다.

 

극장은 보통 10년, 20년 정도 장기로 임대하며, 폐업하는 경우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이유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적자 운영을 지속하는 상황이다.

 

CGV 관계자는 "극장이 무너지면 임대료를 받을 곳도 없다. 착한 임대인 운동처럼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극장이 멈추면 영화 산업이 셧다운된다. 영화 산업은 나라의 기반이 되는 문화와도 연관돼 있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다른 극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롯데시네마도 향후 2년 동안 전국 100여 개 직영관 중 20여 개 지점을 단계적으로 닫기로 했다.

 

해외는 중국, 홍콩, 인도네시아 영화관 사업을 철수하고 베트남에서 운영 중인 영화관은 20%가량 축소할 계획이다.

 

롯데컬처웍스는 2020년 3분기 누적 매출이 199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5% 감소했고, 영업적자는 1289억 원을 기록했다. 

 

경영 악화가 계속되면서 지난해 8월에 이어 올해도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했다. 

 

롯데컬처웍스는 2018년 이전 입사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사내에 공지했다. 최대 20년 근속연수와 기준금액을 곱해 퇴직위로금을 산정하며 취업지원금 등이 지급될 예정이다. 

 

메가박스도 지난달 메가박스 은평, 경주점 운영을 중단했다. 

 

이외 4개 상영관도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이유로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북대구, 제천점은 1월 말까지, 청주사창점은 2월 말까지 임시 휴업하며, 남양주점은 기간이 정해지지 않았다.

 

메가박스도 상황에 따라 지점 철수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상영관협회는 14일 성명을 내고 "극장이 문을 닫는 것은 영화계 전체가 멈추어 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영화산업 전체가 붕괴하는 것을 피할 수 없다"라며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호소한다. 선결해야 할 문제가 많지만 우선 극장내 거리두기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협회는 좌석의 70%까지 가동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고, 영업 금지 시간을 마지막 회차가 끝나는 시간이 아닌 마지막 회차가 시작하는 시간을 기준으로 정해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협회는 지난달 30일 정부를 향해 영화관 임대료 부담 경감책을 마련해달라는 목소리를 높였다.

 

협회는 "우리나라 영화관에서 비중이 높은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이 대기업군에 속한다는 이유로 각종 지원에서 철저히 배제되어 있다"며 "정부는 영화관이 입점한 건물주들에게도 임대료 인하 시 세금 혜택을 주는 등 임대료와 관련한 지원책에 영화관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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