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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의 꿈 '화성 테마파크'...군공항 이전에 발목 잡히나?

"테마파크 옆 군공항? 어불성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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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슬기 기자
기사입력 2020-09-25

(팝콘뉴스=편슬기 기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원대한 계획이었던 '화성 국제 테마파크' 건립이 수원 군공항 이전에 발목이 잡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국방부는 지난 2017년 2월 수원 군공항 예비 이전 후보지로 화성시 화옹지구를 선정‧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를 둘러싼 수원시와 화성시의 지자체 간 의견 대립으로 3년째 답보 상태에 머무르는 중이다.

 

하지만 최근 염태영 수원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선출되며 그가 추진하는 사업 중 하나인 '군공항 이전 계획'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면서 정용진 부회장의 '화성 국제 테마파크' 건립에 차질이 일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수원 군공항 이전과 화성 국제테마파크 건설


▲ 지난 2019년 11월 개최된 '화성국제테마파크 비전 선포식'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 등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뉴시스).  © 팝콘뉴스

 
화성 국제 테마파크는 정부가 2019년 7월 발표한 3단계 기업투자 프로젝트의 대표과제이자 경기도의 숙원 사업으로 지난 2007년부터 추진됐지만 2012년에는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2017년에는 사업협약 단계에서 좌초되면서 번번이 사업이 무산돼 왔다.

 

그러던 2020년 4월 16일, 한국수자원공사와 신세계프라퍼티 컨소시엄(신세계 건설)이 화성 국제 테마파크 개발을 위한 사업협약을 체결하면서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개최된 화성 국제테마파크 비전 선포식에서 국제 테마파크 부지를 찾아 "지금까지 세상에 없던 테마파크를 만들어 아시아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신세계프라퍼티 컨소시엄은 경기도와 함께 손잡고 총 4조 5,700억 원의 규모를 투자해 화성시 송산면 일원에 위치한 송산그린시티 내 약 418㎡(약 127만 평) 부지에 글로벌 테마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테마파크, 워터파크, 호텔, 쇼핑몰 등 전연령대를 아우르는 글로벌 복합테마파크로 조성하겠다고 밝혔으며 오는 2026년에 1단계 준공에 들어가 2030년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자는 테마파크 조성으로 직접고용 1만 5,000명, 고용유발효과 11만 명, 방문객 연 1,900만 명, 경제효과 70조원이 예상되고 있다.

 

화성 국제테마파크는 정용진 부회장이 '숙원사업'으로 칭할 만큼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프로젝트지만 몇 년 째 지지부진한 군공항 이전 문제가 화성 국제테마파크 건설에 불확실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때문에 화성시 또한 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는데 문제는 '군공항 이전'이 '국방부'에 의해 결정되는 국책 사업이라는 것이다.

 

국방부의 군공항 이전 후보지로 화성시를 지목하자 시는 즉시 군공항 이전 반대 입장을 밝히고 군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에 참가하지 않는 것은 물론 이전 유치 신청서도 제출하지 않기로 했다.

 

현행 군공항 이전 특별법에 따르면 예비후보지로 정해진 지자체가 유치에 동의하는 유치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법률적인 절차를 진행할 수 없다. 따라서 수원 군공항 이전 절차는 사실상 중단된 것과 다름없는 상태다.

  


수원시와 화성시, 공항 이전 두고 대립


▲ 지난 7월 8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군공항 이전 특별법 개정안 철회' 공동성명서 발표 현장(사진=화성시).  © 팝콘뉴스

 

여당은 수원 군공항 이전을 밀어붙이려는 모양새다. 지난 7월 6일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수원 군공항의 조속한 이전사업 추진을 위해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해당 개정안은 법안 목적에 '국방력 강화에 기여'를 추가, 군공항 이전사업의 국가사무적 성격을 명확히 했다.

 

또한 국방부장관은 예비 이전후보지 검토 완료 후 180일 이내에 예비 이전 후보지를 선정하고 선정된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국방부에 군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를 구성토록 하는 근거를 마련했다.

 

김진표 의원은 "화성 국제테마파크 성공을 위해서는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민‧군 통합공항)은 필수적이다"라는 입장이다.

 

인천국제공항의 수요가 매년 7.5%씩 증가해 2019년 한 해만 7,166만 명이 이용했고 이미 3개의 활주로가 용량한계에 도달한 상태다.

 

공항 건설에 최소 10여 년의 기간이 소요됨을 감안할 때 지금부터 용량 포화 이후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하며,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이야말로 인천국제공항의 높아진 수요를 분산시킬 수 있는 해법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에 지난 7월 8일 화성시와 무안권 전투비행장 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군공항 특별법 개정안 철회를 촉구하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렇듯 지자체 간의 갈등이 첨예하게 엇갈리면서 수원 군공항 이전을 둘러싼 문제는 확정도, 철회도 아닌 불확실한 입장에 놓여있어 양 측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화성시는 수원 군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 완강한 거절의 뜻을 보이고 있다. 좀처럼 진척 없는 상황에 일각에서는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으로 포장된 민‧군 통합공항 주장까지 제기하고 나서 화성시는 "억지 주장"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또한 김진태 의원의 주장에 대해 "오는 2030년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의 여객수용능력이 포화상대에 이른다고 예측한 바 없으며 이미 증가하는 수요에 맞춰 적기에 공항시설을 확충해 나가는 중"이라고 반박했다.

 

여기에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산업이 위기에 빠진 점을 미뤄볼 때도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의 건설을 주장하는 것은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지난 3월 29일 개인 SNS 계정을 통해 "버스정류장도 아니고 인천공항에서 이렇게 가까운 곳에 비행장을 설치하는 게 합당한지 잘 모르겠다"며 "공항 이전을 경기남부 공항으로 포장하는 일"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화성시 관계자는 "화성 국제테마파크는 화성시의 장기적인 발전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사업안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테마파크 근처에 군공항이 이전을 결정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자체 간 행정 간섭이 불가침의 영역인 게 당연하듯 화성시가 동의하지 않음에도 군공항 이전 논의를 거듭한다는 것은 지자체의 권한을 침해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이는 수원시의 일방적인 주장이기에 언급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수원시는 아직까지 아무런 확정 사항이 없어 의견을 밝히기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수원시청 군공항이전협력국 관계자는 "화성시가 군공항 이전과 관련해 전혀 동의하지 않는 상태며 후보지로 선정된 2017년 이후 아무런 진척 사항이 없다"며 "따라서 확정되지 않은 사안에 그 어떠한 것도 답해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 8월 29일 염태영 수원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 오르자 일각에서는 군공항이전이 더욱 추진력을 얻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있었지만 수원시는 "국방부 국책 사업이므로 해당 사항과는 전혀 관련 없다"며 단호하게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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