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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기분' 파는 항공사들... 국내 항공사도 선보일까?

에어부산 "국내·국제선 고려 중"...그 외 항공사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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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현정 기자
기사입력 2020-09-21

▲ 해외 항공사들이 '도착지 없는 비행' 상품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관련 상품이 출시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사진=에어부산 웹사이트 갈무리)  © 팝콘뉴스

 

(팝콘뉴스=권현정 기자) 지난 8월 일본 ANA 항공은 하와이에 가는 '척'하는 비행 상품을 내놨다.

 

90분 남짓의 국내 노선이지만, 승무원들이 하와이안 셔츠를 입고 승객을 맞고, 하와이 관련 기념 상품을 증정하며 승객들이 하와이 관광을 온 것 같은 '기분'을 제공하는 데 주력했다.

 

예약이 시작되자 마자 정원의 150배 가량 많은 이들이 신청하며, 추첨을 통해 승객을 뽑을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다.

 

대만 항공사 타이거에어는 한국관광공사 타이베이지사, 대만 여행사 이지플라이와 손 잡고 제주 상공을 여행하는 체험 상품 '제주 가상출국여행'을 출시했다.

 

타이베이 공항에서 출발, 제주 상공을 선회해 다시 대만으로 돌아오는 노선이다. 지난 11일 정오에 예약을 시작한 해당 상품 역시 4분만에 준비된 상품이 모두 소진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호주 콴타스 항공 역시 지난 17일 '제자리 비행' 항공권을 출시했다. 아웃백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등을 운항한 뒤 시드니 공항으로 돌아오는 7시간짜리 국내 노선으로, 준비된 상품은 10분만에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상품을 만나볼 수 있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에어부산은 지난 10일부터 경북 위덕대학교 항공관광학과, 부산여대 항공운항과 등 국내 대학교 항공서비스 관련 학과 5~6곳과 연계해 '체험 비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부산에서 부산으로 운항하는 해당 항공편은 항공서비스 관련 학과 학생들의 '실습'을 위해 신설됐다.

 

항공편에는 참여 학생들과 에어부산 승무원이 함께 탑승, 기내식 배급, 기내방송 송출 등 실제 기내 서비스를 재현한다.

 

에어부산은 애초 일반 승객 대상 상품을 개발하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로 '교육용 체험 비행'으로 선회한 만큼, 코로나19 위험이 잦아드는 대로 관련 상품을 내놓을 방침이다.

 

국내선에서 시작해 대만, 일본 등 가까운 국가의 상공까지 운항하는 국제선 상품도 논의 중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주무부처에서도 (출시일) 딜레이를 원하는 상황"이라면서도 "기획은 계속 하고 있고, 국내선과 국제선 모두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프로그램의 학생들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며 "일반 승객 대상으로 하더라도 구성만 독창성 있게, 좋아할 만하게 한다면(반응 기대할 만할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제주항공 역시 '교육 차원'의 체험 비행으로 착륙 없는 항공편을 운항할 예정이다.

 

아직 일정 등 자세한 사항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에어부산과 흡사하게 항공 관련 학과 학생들의 실습 프로그램을 실제 비행에서 구현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는 '아직까지는 검토 중'이라는 반응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아직 크게 잦아들지 않았고,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상황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외에서 이 같은 상품이 개발되는 것은 관객 혹은 학생들과 항공사 모두에 '윈-윈'인 상품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유휴 여객기가 늘면 항공사 정비 부담이 높아지고 해당 여객기를 운행하는 조종사의 면허 갱신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위험이 생겨, '공실'로라도 여객기가 주기적으로 운행되어야 한다.

 

다만, 시장 반응이 긍정적이더라도 당장의 상황 타개책으로 선택된 '이벤트'인 만큼, 실질적인 상황 회복은 코로나19가 종식되기 전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타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위기를 조금이라도 극복해 보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 정도일뿐 극적인 실적 회복이 있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전했다.

 

또, "대부분의 항공사에서 국제선은 90% 가까이 운영되지 못하고 있고, (이에 따라)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근본적인 회복은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가능할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한편, 국내 항공 업계는 코로나19 발 시장 동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7월 항공 여객은 전년 대비 국제선은 -75.4%, 국내선은 -30.2% 줄었다. 국토교통부에 올해 상반기 등록된 항공기 수 역시 지난해 말보다 10대 줄어든 843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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