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사내 벤처 프로그램 '활발'...스타트업 독립 '잇따라'

삼성전자 'C랩', 현대차그룹 '벤처플라자' 결실

- 작게+ 크게

배태호 기자
기사입력 2020-05-18

▲ 삼성전자가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에서 5개 우수 과제 참여 임직원의 창업을 지원한다(사진=삼성전자)  © 팝콘뉴스


(팝콘뉴스=배태호 기자) 기업마다 사내 벤처 육성 정책이 한창인 가운데, 회사의 지원을 통해 홀로서는 유망 스타트업이 잇따라 출현하고 있다. 미래 신사업에 대한 아이디어와 열정을 지닌 직원을 대상으로 사내스타트업을 실시하고, 독립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사내 벤처 육성 정책이 잇따라 결실을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의 5개 우수 과제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한다고 18일 밝혔다.

 

C랩 인사이드는 창의적인 조직 문화를 확산하고, 임직원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지난 2012년 12월 도입한 삼성전자의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부터 C랩 스핀오프 제도를 토입해 우수한 과제들이 스타트업으로 독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번에 독립하는 5개 스타트업은 △컴퓨터 그래픽(CG) 영상 콘텐츠를 쉽게 만들 수 있는 '블록버스터(Blockbuster)' △종이 위 글자를 디지털로 변환·관리하는 '하일러(HYLER)' △AI 기반 오답 관리와 추천 문제를 제공하는 '학스비(HAXBY)' △인공 햇빛을 생성하는 창문형 조명 '써니파이브(SummyFive)' △자외선 노출량 측정이 가능한 초소형 센터 '루트센서(RootSensor)'이다

 

■ CES 2020서 선보인 C랩 과제 다수 독립

 

  삼성전자 C랩 스핀오프 기업 '블록버스터'가 개발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화면 (사진=삼성전자)© 팝콘뉴스


'블록버스터'는 초·중급 동영상 제작자가 손쉽게 컴퓨터 그래픽 영상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인다. 동영상에 그래픽 효과를 덮어씌우는 기존 합성 방식이 아닌, 동영상 속 공간을 3차원으로 바꾼 뒤 컴퓨터 그래픽을 추가해 입체적인 3D 효과 표현을 할 수 있다.

 

'하일러'는 종이 위 글자를 디지털로 관리하는 스마트 형광펜이다. 원하는 글자에 밑줄을 그으면 연동된 모바일 기기에 실시간으로 전달돼 원하는 정보를 쉽게 저장할 수 있다. 또, 다양한 검색 엔진과 연동해 간편하게 검색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학스비'는 오답 분석을 통해 학생의 학업 이해도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유사 문제나 심화 문제를 추천해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는 AI 학습 노트 서비스이다.

 

'써니파이브'는 자연관과 비슷한 '풀 스펙트램(Full Spectrum)'의 빛을 사용해 인공 햇빛을 만드는 창문형 조명이다. 특히 피부 노화의 주범인 UVA(자외선A)를 없애고, 비타민D를 만드는데 필요한 UVB(자외선B) 파장만 사용해 일생 생활 속에서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루트센서'는 입사각(들어오는 각도)에 따라 측정 결과가 달라지는 기존의 자외선 측정 센터를 보완해, 어느 각도에서나 자외선을 측정할 수 있는 센서를 만들었다. 이 센서를 웨어러블 디바이스, 스마트카, 스마트빌딩에 적용하면 자외선 노출량, 비타민D 생성량, 자외선 노출에 따른 피부 상태 등 관련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특히 '하일러'와 '써니파이브', '루트쎈서'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0'에 참가해 소비자 반응을 받아 제품과 서비스 완성도를 높였다.

 

■ 삼성전자, 지난 2015년부터 독립 지원

 

삼성전자는 사내 벤처 프로그램 C랩에 참여한 우수 과제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독립 지원에도 한창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15년 8월부터는 C랩 스핀오프(Spin-off) 제도를 도입해 창업자에게 초기 사업자금과 지원금을 제공하고, 희망 시 스핀오프 뒤 5년 내 재입사 기회를 부여해 실패에 대한 부담을 덜며, 자신의 아이디어로 창업까지 도전할 수 있는 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까지 163명이 창업해 45개 스타트업을 설립했고, 스핀오프 뒤 유치한 투자금도 550억 원에 달한다. 또, 전체 기업 가치 역시 스핀오프 당시보다 3배 넘게 늘어 경쟁력도 입증했다.

 

실제 C랩 스핀오프 기업인 '브레싱스(Breathing)'는 집에서 폐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IoT 솔루션 '불로(BULO)'를 개발해 지난달 21일부터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최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킥스타터'를 통해 펀딩을 진행 중인데, 현재까지 약 7만 2천 달러 모금에 성공했다.

 

또, 어린이 양치 습관을 만들어주는 교육용 증강현실 스마트칫솔 '브러시몬스터'를 통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키튼플래닛(Kittenplanet)'은 덴탈케어 서비스 모델로 확장, 성인용 제품도 출시 예정이다.

 

'망코슬래브(MANGOSLAB)'는 토너 없이 메모를 출력하는 스마트 프린터 '네모닉'의 휴대용 버전인 '네모닉 미니'를 출시했고, 지난 2월 갤럭시 S20 사전예약 사은품으로 제공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헬스 트래킹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스왈라비(Swallaby)'는 재능기부를 통해 '코로나19 지침 검색'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서울시에 기부하며, 코로나19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선별 진료서 의료진들이 정부 지침을 신속하고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편,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5년간 C랩을 통해 사내 임직원 스타트업 과제(C랩 인사이드) 200개, 외부 스타트업 육성(C랩 아웃사이드) 300개 등 총 500개 사내외 스타트업 과제 육성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 한인국 상무는 "지속적인 스타트업 육성으로 스타트업과 삼성전자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협력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현대차그룹도 사내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 결실 이어져

 

지난 2000년부터 사내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운영하는 현대차 그룹 역시 이달 중 '마이셀', 'PM SOL', '원더무브', '엘앰캐드' 등 유망 사내스타트업 4개사를 분사한다.

 

현대차그룹은 현재까지 유망스타트업 기업 53개를 선발·육성했고, 올해까지 총 16개 기업의 독립을 지원했다.

 

지난 2018년부터는 육성 프로그램 대상을 그룹사 전체로 늘려 자동차 관련 기술 외에도 미래 유망 분야의 다양한 사내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

 

이번에 독립한 '마이셀', 'PMSOL', '원더무브', '엘앰캐드'는 2~4년의 육성 및 준비 기간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버섯 균사 기반 바이오와 복합 윤활제, 커뮤니티 모빌리티 서비스 , 3D 도면 정보 솔루션 등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회사이다.

  © 팝콘뉴스

'마이셀'은 지난 2016년부터 개발을 시작, 친환경 소재인 버섯 균사를 기반으로 차량 복합재와 패브릭 등 소재를 개발하는 바이오 소재 스타트업으로,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디자이너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버섯 균사는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기존 화학 소재와는 차별화된 친환경 소재로, 균사 가죽과 대체육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할 수 있다. 여기에 수입 의존도가 높아 마이셀의 제품 개발이 버섯 균사의 국산화 비율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PM SOL'은 철분말 성형공정 가운데 생기는 마찰력을 저감하는 복합 윤활제와 3차원 제품 디자인을 구현하는 3D 프린팅용 금속 분말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고내열성과 고윤활성 물질의 장점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기본에 판매되고 있는 3D 프린트용 금속 소재는 비싼 가격으로 인해 항공과 발전, 의료 분야에 치중됐는데, PM SOL이 저가 고성능 금속 분말을 개발해 자동차 분야에 적용성을 확대했다.

 

  © 팝콘뉴스

'원더무브'는 경로와 도착 시간, 선호도를 토대로 출퇴근 시간 직장인 대상의 커뮤니티 정기 카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해당 서비스는 제한된 운행 시간과 횟수로 여객자동차운수사업 개정법 허용범위에 속하는데, 운행 데이터에 대한 증빙을 제공해 보험 지급을 보장한다.

 

올해 상반기부터 현대차그룹 임직원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운영하며, 유연 근무제에 따른 자율적인 출퇴근 문화에 발맞춰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해외 시장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엘앰캐드'는 기존 컴퓨터 이용 설계(CAD) 시스템의 한계점을 보완한 3D 도면 정보 솔루션 기업이다. 전용 장비가 없어도 일반 PC에서 구동할 수 있고, 3D 형상 데이터를 경량화해 제품 정보를 3D 상에 직접 기재할 수 있다.

 

연간 사용료를 받는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현대차그룹 및 협력사는 물론 미국과 일본, 유럽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마이셀'과 'PM SOL', '엘앰캐드', '원더무브'는 지금까지는 현대차그룹 사내스타트업으로 활동했지만, 이달부터는 독립기업으로서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다양한 업계와 관련 시장 개척에 나선다.

 

■ 현대차그룹 "분사 스타트업과 다양한 형태로 협업 이어갈 것"

 

현대기아차는 지난 2000년 '벤처플라자' 프로그램을 출범해 안전과 환경, 편의 등 자동차와 관련된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개발 활동을 지원 중이다.

 

아울러 지난 2018년부터 현대차그룹으로 선발 대상을 늘려, 자동차 직간접 기술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있으며, 분사한 스타트업들에 대해서는 다양한 형태로 협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벤처플라자'를 통해 지난해 유아용 카시트와 차량 내 유아 안전 기술을 개발하는 '폴레드'와 스마트 튜닝 패키지와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튠잇'이 분사했고, 이번 마이셀, PM SOL 등 4개를 포함 올해 총 11개 기업이 추가 분사, 홀로서기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미래 유망 분야 신사업 기회를 탐색하면서, 직원들에게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며, "사내스타트업 육성뿐 아니라 국내외 다양한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지속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이재용, 현대차그룹, 정의선 관련기사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URL복사
URL 복사
x

PC버전

Copyright ⓒ 팝콘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