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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바로 '영웅'"...코로나19 확산 방지 '숨은 주역'을 만나다

면 마스크 제작 자원 봉사 모임...서울시내에만 50곳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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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슬기 기자
기사입력 2020-04-14

▲ 면마스크를 제작하고 있는 영등포구 마을예술창작소 세바퀴 자원봉사자(사진=팝콘뉴스).  © 팝콘뉴스


(팝콘뉴스=편슬기 기자)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질병관리본부와 의료진 말고도 우리 주변에서 일상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숨은 주역이 있다. 

 

마스크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을 위해 밤낮없이 면 마스크를 만들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이다. 

 

마스크 사재기로 인해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코로나19 유행 초기 당시, 마스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을 돕고자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면 마스크 생산에 나섰다.

 

면 마스크를 직접 만들어 이웃을 돕는다는 소문에 하나둘씩 사람들이 모이며 중구, 마포구, 영등포구 등을 포함한 21개 지역 ‘주민참여형 마스크 생산 단체’ 46곳이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영등포구에 위치한 마을 예술창작소 세바퀴(이하 세바퀴) 역시 코로나19 유행으로 나라에 국가적 재난 상황이 닥치자 이웃을 돕고자 하는 구민들이 모여 손수 면 마스크 제작에 나섰다. 

 

세바퀴는 회원 사비와 후원금을 모아 중증 장애인과 쪽방촌에 거주하는 어르신, 코로나 집단 감염으로 어려움을 겪은 대구 지역에 먼저 마스크를 지원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영등포구청에서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나서면서, 이들은 활동 범위를 넓혔다.

 

구청과의 협력으로 세바퀴 자원봉사자들은 지역에 살고 있는 노인을 위한 면 마스크 만 개를 만들어 전달했다.

 

조직적으로 만들어진 단체가 아닌 터라 모인 인원은 스무 명 남짓에 불과했고, 마스크를 제작하는 시간도 각기 다른 점을 따지면 적지 않은 수량이다.

 

지난 2월 말부터 면마스크 제작 봉사를 시작한 김윤경(42) 씨는 “처음에는 지인과 가족용으로 제작하다가 기사를 보고, 국가적 재난 상황을 맞아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서 면 마스크 제작 봉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손이 많이 부족했지만, 이웃을 돕고 있다는 소식이 점차 입에서 입으로 퍼져나가며 자발적으로 세바퀴를 찾아와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들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스크 수급이 안정됐다곤 해도 여전히 마스크 5부제를 실시하고 있는 상황에 자원봉사자들이 제작하는 면 마스크는 개인과 소규모 공동체 간의 감염을 차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아울러 서울시가 면 마스크의 바이러스 차단력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KF80 이상의 성능을 확보한 MB 필터 74만 장을 주민참여형 마스크 생산단체 46곳에 기부하면서 마을 단위 기초 방역에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제작을 거듭하다 보니 점차 속도가 붙어 이곳 세바퀴에서만 하루 3,000여 장에 달하는 면 마스크가 제작되고 있다.

 

세바퀴의 운영을 맡고 있는 유은옥(45) 씨는 “시에서 지원받은 필터 1만6,000장 중 8,000장은 이미 고등학생들이 사용할 필터 교체형 마스크로 만들어졌으며 14일 학부모들이 학교로 가져갔다”고 말했다. 

 

유은옥 씨는 또 “마스크와 장갑 착용을 마친 자원봉사자가 만드는 모든 면 마스크는 혹시 모를 감염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일괄적인 소독 과정을 거쳐 철저하게 위생을 지키고 있다”며 “현재는 만 3세부터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을 위한 면 마스크 2만 개 제작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봉사자들은 “길을 지나가다 내가 만든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분들을 마주하게 되면 뿌듯함과 보람을 느낀다”며 소감을 전했다.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들의 노력이 알려지면서, 이들에 대한 감사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서 일하고 있는 직장인 서창호 씨는 "코로나19로 촉발된 전 세계적 재난 상황에도 우리가 누리는 일상에 큰 변화가 없는 것은 늘 가까운 이웃을 돕기 위해 망설임 없이 나서는 ‘평범한 영웅’들 덕분"이라며 우리 사회 곳곳의 자원봉사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서울시 관계자는 “필터 물량이 확보 되는 대로 주민참여형 마스크 생산단체 대상 2차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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