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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 '서울대 나라의 헬리콥터 맘 마순영 씨'

불안과 욕망이 지배하는 대한민국 교육 자화상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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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우 기자
기사입력 2020-01-15

▲ '서울대 나라의 헬리콥터 맘 마순영 씨' 김옥숙 저, 2019년 12월© (주)새움출판사 

(팝콘뉴스=이강우 기자) 국내 최고 엘리트들이 다니는 서울대에 보내기 위해서는 맹수 같은 엄마가 되어 아이를 맹훈련시켜야만 한다.


맹수만이 맹수를 길러낼 수 있는 법이다.


아들 고영웅의 서울대 보내기 프로젝트 '서울대 나라의 헬리콥터 맘 마순영 씨'가 새움출판사에서 출간됐다.

 

헬리콥터 맘이란, 평생을 자녀 주위를 맴돌며 자녀의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발 벗고 나서며 자녀를 과잉보호하는 엄마들을 지칭한다.


헬리콥터 맘이라는 개념은 우리나라 교육에 있어 엄마들의 뜨거운 교육열의 단면을 가장 잘 나타내어주는 치맛바람에서 파생된 것이다.

 

저자 김옥숙은 2003년 대구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 '낙타'가 당선되고 동년 제12회 전태일 문학상 소설 '너의 이름은 희망이다' 당선으로 작품 활동을 전격적으로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희망라면 세 봉지', 장편소설 '식당사장 장만호', '흉터의 꽃'이 있다.


'서울대 나라의 헬리콥터 맘 마순영 씨'는 가장 자전적 소설이다.


못나고 나쁜 엄마 이력서를 부끄럽지만 그대로 드러냈다.


욕심 많고 어리석은 헬리콥터 맘의 이력서, 길고 긴 엄마의 반성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란 말이 무색하게 우리나라의 교육정책은 수시로 바뀐다.


거기에 더해 대학 서열화는 학벌 사회를 공고히 하고 있고 입시 비리도 끊이지 않는다.


'서울대 나라의 헬리콥터 맘 마순영 씨'에서는 학종의 피해자이기도 하고 수혜자이기도 한 99년생 '흙수저' 고영웅의 탄생부터 스무 살까지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러한 고영웅의 삶은 우리나라 교육의 현주소를 엿보게 한다.

 

무한경쟁의 정글에서 아이가 맹수에게 물려 죽을까 봐 불안에 떠는 엄마들,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엄마들, 자식이 스스로 탯줄을 끊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탯줄을 끊지 못하는 엄마들이 바로 헬리콥터 맘이다.


'서울대 나라의 헬리콥터 맘 마순영 씨'에서 엄마를 헬리콥터 맘으로 만든 것은 서울대이다.


엄마에게 서울대는 과연 뭐였을까?


아들을 서울대에 합격시키는 것, 그것만이 아들에게 줄 수 있는 최대한의 사랑이라 믿었다.


주는 사람에겐 사랑일지 몰라도 받는 사람에겐 독이 되는 사랑,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폭력이라는 것을 또

사랑의 도구, 욕망의 수단으로 만드는 것임을 알지 못했다.


헬리콥터 맘의 사랑은 자식을 욕망의 제물로 삼는 무서운 독이다.


경쟁 사회가 만들어낸 욕심과 불안감이란 감옥에서 못 나오는 엄마들은 아이를 공부의 노예로 만들었다.


내 자식은 남들보자 앞서나가게 하고 싶다는 욕망이, 남들보다 뒤처지면 안된다는 불안감이 헬리콥터 맘이란 괴물 엄마와 공부 기계가 된 괴물 아이들을 만들어냈다.


좀 천천히 가도, 때로는 넘어져도 괜찮다고 말해줄 수 있는 어른들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입시 실패가 인생 실패처럼 얘기되는 사회는 건강한 사회가 아니다.


우리 교육이 낙오자는 가차 없이 바닥으로 떨어져야 하는 미끄럼틀 사회가 아니라 몇 번을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오뚜기 사회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메시지가 느껴진다.


이제 엄마의 그늘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마음을 마주하기 시작한 고영웅의 모습에서 새로운 빛을 발견하게 된다.

 

'서울대 나라의 헬리콥터 맘 마순영 씨'을 읽는다면 지금도 사교육에 신음하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깊이 있게 들여다 보면 부모도 아이도 모두가 행복한 희망을 품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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