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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ㆍ한국당, 제주 4.3사태 “남로당 폭동” 규정

무리한 색깔론…지방선거 자가당착으로 매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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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우 기자
기사입력 2018-04-03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3일 오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0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행사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 뉴시스). 


(팝콘뉴스=박종우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장재원 수석대변인이 제주 4·3 추념식을 두고 최근 자유한국당에서 5년 동안 쓰지 않았던 ‘남로당 무장 폭동’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역사적 흐름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군부독재 시절 논리를 그대로 차용해 이념대립을 부추긴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추념식 참석하기 전 SNS를 통해 “제주 4.3 추념식은 건국과정에서 김달삼을 중심으로 한 남로당 좌익 폭동에 희생된 제주 양민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행사”라면서 “숱한 우여곡절 끝에 건국한 자유대한민국이 체제 위기에 와있어 깨어있는 국민이 하나되어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제주 4.3은 건국과정에서 김달삼을 중심으로 한 남로당이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반대하기 위한 무장폭동으로 시작되었다”며 “문재인 정권은 북한과 함께 위장 평화쇼로 한반도에 마치 평화가 온 것처럼 선전하고 있어 한국당은 국민과 함께 자유대한민국을 지킬 것”이라고 밝혀 이념의 날을 세웠다.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이 “아직까지 이념적 잣대로 제주 4.3 사건을 재단해 제주도민들의 가슴을 두 번 멍들게 하고 있다, 4.3 사건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고 더 이상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며 지적한 것과 상반된다.

 

2003년 ‘제주 4.3 사건 진상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그 시작은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하여”라고 명시돼 있다.

 

1947년 3.1절 기념행사에서 경찰은 비무장 군중들을 상대로 발포해 민간인 6명이 죽고 8명이 다쳤고 이후 3.1절 집회를 주도한 사람들을 체포하면서 3월 10일 제주도 전체 총파업으로 이어졌다.

 

이후 ‘서북청년회’가 제주도에 들어왔고 1948년 무장세력이 경찰지서를 습격해 무장대와 토벌대간 무력충돌이 일어난 4.3이 일어나기 전 이미 2500여 명의 제주도민들이 붙잡혀간 것이다.

 

미군정 등 국가의 실정으로 시작해 사태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무고한 민간인들을 친북 ‘빨갱이’로 몰아 학살해 총 3만여 명의 억울한 희생자가 발생한 국가가 행한 범죄를 단순히 남로당 좌익의 무장폭동으로 인해 생긴 일, 이념갈등으로 생긴 일로 치부해선 안 된다는 것이 제주 4.3 유가족들의 입장이다.

 

양윤경 제주4.3 희생자 유족회장은 지난 3월 6일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와의 인터뷰에서 홍 대표, 자유한국당과 같이 4.3을 색깔론으로 바라보는 일부 시각에 “가슴에 한이 맺힌 유족에게 더 이상 상처가 덧나지 않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자유한국당이 무리하게 진영논리를 재등장 시킨 이유는 최근 저조한 당 지지율을 끌어올려 6.13 지방선거에서 조금이나마 힘을 내보겠단 의지로 분석된다.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비롯해 1일과 3일 열린 우리 예술단의 평양공연 등 계속해서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어가자 ‘체제 위기’를 언급하며 이념대립을 부각시켜 보수집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대적 배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제주4.3사태를 ‘남로당 폭동’이라고 규정하며 자가당착을 택한 자유한국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표심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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